손흥민 선수가 10일(한국 시각)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 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마지막 이름다운 작별 인사를 했다. 미국 LA FC 이적 후 4개월 만이다.
이날 토트넘 구장에서는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이 열려 6만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을 뛰면서 득점왕과 함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바로 앞에 조성된 벽화 앞에서 손흥민이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토트넘 SNS
손흥민은 경기 시작 전 회색 트렌치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두르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순간 경기장에 있던 홈팬들은 열광했다. '웰컴 백 홈 쏘니'라고 적힌 손팻말도 보였다.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은 "쏘니(손흥민 애칭)가 왔다. 날 잊지는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보낸 10년은 정말 대단했다"며 "언제나 스퍼스(토트넘 일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언제까지나 내 집일 거고, 절대 잊지 않을 거다. 언제든 LA를 방문해달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수비수 레전드’ 레들리 킹으로부터 구단 엠블럼 수탉 모양의 황금색 트로피를 전달 받았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토트넘의 제임스 매디슨도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과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이 토트넘 스타디움 바로 앞 하이로드에 조성된 벽화에 사인하고 있다. 토트넘 SNS
경기 직전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에서 홈구장 바로 앞 런던 하이로드에 조성한 벽화 공개 행사에 들렀다.
아티스트 그룹 '머월스'가 그린 벽화에는 손흥민의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습을 담았다. 손흥민은 이 벽화 앞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다시 선보였다. 벽화에 직접 사인까지 남겼다.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다. 이 유산이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스퍼스와 함께하길 바란다"며 "엄청난 그림을 그려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절 특별한 선수이자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토트넘 동료였던 가레스 베일은 영상을 통해 “마지막을 트로피(유로파리그 우승)로 장식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넌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살아있는 전설)다. 박수갈채를 받을 자격이 있다. LAFC에서도 트로피를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SNS에 “영웅이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2년), 유로파리그 우승(2025년) 등 레전드에 걸맞는 업적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떠나 VIP석으로 이동해 이어진 경기를 지켜봤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방문을 축하듯 3-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