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용의 눈물’, ‘정도전’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주영이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폐렴 증세로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

'용의 눈물', '정도전' 등의 사극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였던 배우 김주영. 한국영상자료원

고인은 젊은 시절에 폐결핵 걸렸던 적이 있어 폐가 약한 상황에서 폐렴을 앓아 왔다.

고인은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MBC 6기 탤런트 공채로 데뷔했으며, 이후 동양방송(TBC) 15기 공채에도 합격했다.

그는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어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 ‘명성황후’, ‘무인시대’, ‘해신’, ‘천추태후’, ‘정도전’ 등 굵직한 대하 사극에 빠짐없이 출연했다. 주로 장군이나 대신 역할을 맡았다.

지난 2014년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에서 조민수 역을 끝으로 방송 활동을 끝내고 무속인으로 전향해 활동해 왔다.

고인은 생전 한 방송에 출연해 “드라마 정도전이 끝나고 몹시 아프기 시작했다. 폐가 심장을 눌러서 호흡할 수가 없어 폐를 절제하고, 다른 쪽 폐는 봉합했다”고 건강 악화를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건강 문제가 신병 때문이라고 보고 “가족들과의 상의해 신내림을 받게 됐다”며 무속인이 된 이유를 알렸다.

빈소는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