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7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이 마비된 것과 관련해 “상황이 보기보다 심각하다. 국민의힘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재난에는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검찰청에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도 폐지하는 법안을 밀어붙이자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방송미디어통신위법(방송미디어통신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예정대로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방통위가 폐지되면서 내년 8월까지 임기였던 이진숙 방통위원장도 자동 면직된다.
민주당이 정치 현안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필리버스터 중단을 일방 요구하는 만큼 이 제안이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소수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려면, 먼저 다수당이 여야 합의가 안 된 악법 강행 처리를 중단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