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폐원한 서울 백병원(부지 3217㎡) 을 경증 치료 시설만 남기고 나머지 부지는 상업 용도로 개발된다.
27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다음 주쯤 이 같은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닫은 서울백병원 건물. 백병원
이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에는 앞으로 종합병원 시설이 아닌 내과, 가정의학과 등 경증 치료가 가능한 병원 시설로 축소한다.
이는 인근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가벼운 증상의 응급치료는 예약 없이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부지에 고층 건물을 짓는다면 1, 2개 층은 병원으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아파트, 사무실, 상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와 중구는 이 부지에 종합병원 시설만 허가하기로 했었다.
중구가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하면 검토한 뒤 상정 및 심의, 고시하는 절차를 거친다.
한편 서울백병원은 누적된 적자로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폐원을 결정한 뒤 그해 11월 문을 닫았다.
하지만 서울시가 백병원 부지를 상업 용도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하자 백병원 재단인 인제학원은 "병원 부지로 지정하면 폐건물로 방치하겠다"며 반발해왔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부지를 매각한 자금으로 적자인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과 부산 해운대백병원 등 재단 소속 병원 4곳을 살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